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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파도...고운흙
고운흙
2007. 7. 28. 19:06
하늘 어디쯤이면 너 섬으로 떠 있을까
목쉬도록 불러대는 바닷새의 허공을 향해
하나 둘 가슴을 후벼 파며
투신하는 나의 언어들.
태백산 산맥처럼 포효하던 너의 넋
흰 상여꽃더미만 한 아름 안겨 주고
푸우우 깊은 숨 몰아쉬며
돌아와 눕는 파도여.
그날 밤 창 밖에서 귀 울음 치던 바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시간을 빗어 내리며
스무 살 청 비늘 같던 이야기로
가슴 속 밧줄을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