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 갔던 날
푸른 제복만 봐도
몰래 얼굴 붉히며
꽃잎 같은 사연들로
밤새우던 소녀 가슴
어느 날
그 국군 장병 아저씨가
“어머니~ !”
덥석 와 안긴다.
강원도 첩첩 산 속에
전봇대 하나 세워 놓고
저만치 돌아서서
나도 그렇게 꿈뻑였다
흰 눈발
어리광 부리면서
눈 앞을 가로막는다.
그 아들이 지금 두 아기의 아비가 되고...
그 아비의 어미는 그 때 그 녀석 얼른 돌아서지 못하는 눈빛을 잊지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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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마지막날 먹을 것 이고지고 자동차도 없이 낑낑대며 서울에서 논산까지 첫 면회갔던날 그동안 배운 훈련모습 재연해보여주는데 그렇게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없었습니다 누구 같이 좀 와서 보여주고 자랑할 것을...녀석이 좋은대학이라는 곳에 합격했을때보다 더 가슴 뭉클했습니다. 아~!얼마나 멋있고 늠름하던지 난 탄성이라도 지르고 싶었던 그날의 내 감동을 지금도 느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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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 이렇게 자랑스러운데 왜 군대를 안보내려고 하는지...? " 레테님 마음을 바꾸세요. 이나라 내아들이 안지키면 누가지키나? 라고 그러면 저 멋있는아들 두신 것 한없이 행복해집니다. 그날밤 어디로 배치될지모른다는 아들과 친구들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전방이든 후방이든 기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다해라, 내가 안지키면 누구라도 또 그자리를 지켜야 하니까..." 라고...저는 그곳 지키는 아이가 다 내 아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장한 아들두셔서 군에보내신 것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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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논산 훈련소에 데리고 갔습니다. 혹독한 겨울바람이 볼을 때리는 1월.
어머니,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거듭 주위를 주면서 내 손을 꼭 잡고 놓지 않던 아들을 입소시키고 돌아서서 나오다가 그만 난 미끄러져버렸습니다. 눈앞을 가로막는 무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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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가 왔다
눈이 내리고
관절마다 용수철 튄다
아다모는 진종일 하얀 눈을 노래하고
천지엔
가득 취한 안개꽃
그리움의 춤사위다.
포켓 속
작은 안부
먼 작별 예감인가
꽁꽁 언 창틈으로 눈바람 새어 들고
땀 절은
옷가지 속에
젖어 있는 군화 소리.
얼마 후 함박눈 펑펑 쏟아지는 겨울 날 한꾸러미의 소포가 날아왔습니다.
그 시간 난 "아다모'의 '눈이 나리네'를 듣고 있었습니다.
아들의 옷과 운동화.....! 난 방 한구석에 냄새나는 운동화까지 밀어놓고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쿰쿰한 아들의 땀냄새가 왜 그리 향기로왔던지....! <고운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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