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고흐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
달과 지구를 보면 사랑하는 방법이 있다. 지구나 태양을 보면 사랑하는 방법이 있다. 이 우주의 모든 별들을 보면 사랑하는 방법이 숨어있다. 사랑은 일정한 거리를 지키는 것이다. 달이 지구를 너무나 사랑한다고 해서 부딪혀 오지 않는 것처럼 지구가 태양을 너무나 사랑한다고 해서 태양 속으로 녹아들지 않는 것처럼 우주의 모든 별들이 저마다 가까워지고픈 사랑으로 빛을 보내면서도 서로 부딪혀 오지 않는 것처럼 간혹 떠돌이 행성이 어느 별에 부딪히며 상처를 낼 때도 있지만, 사랑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지켜주며 간격을 유지하는 것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영화죠.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에 나오는 대사였는데요. 서로에게 녹아들 것 같은 사랑만 사랑인줄 알았던 적도 있었죠. 하지만, 진심으로 서로를 아낀다면,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늘 곁에 있으면서도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돼요.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도 필요하고, 나 없이 혼자 보낼 시간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예요. 그것은 사랑의 쓸쓸한 면이 아니라 성숙한 면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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