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이야기 네번째
지금 막 천리포수목원을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천리포수목원 회원의 날이었지요. 해마다 천리포수목원에서는 봄과 가을에 한번씩 후원회원이 한데 모여 수목원의 나무들이 그 동안 얼마나 잘 자랐는지 살펴보는 자리를 갖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지요.
목련이 활짝 열리는 봄에 열리는 회원의 날에 비해서는 적은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갖가지 식물들을 회원에게 판매하는 행사도 열려서, 여유 있는 분들은 식물들을 다양하게 구입해 가시더군요.
천리포수목원은 한해 중 어느 때에 가도 볼 것이 참 많습니다. 이제 모든 생물들이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계절인데 성급한 나무들은 꽃봉오리를 올리고 있었어요. 오늘 저는 특히 수목원 연못 가에 있는 팔손이 나무의 꽃봉오리를 한참 들여다 보고 왔습니다. 위에 보여드리는 사진들은 오늘 천리포수목원에서 찍어온 사진들입니다.
모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해 갔더니 돌아오는 길이 꽤 피곤했었는데, 승용차에 두 가족을 가득 태운 이현구 회원님이 자리를 내 주셔서 편하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현구님은 오늘 처음 뵙는 분이셨지만 태안 버스 터미널까지 오는 동안 무척 편하게 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의 인사 드립니다.
가을 소나무의 아름다움을 찾아
솔잎들도 가을엔 목울음을 울고 만다.
정절, 그 오만의 뿌리를 뿌리치고 싶어
마침내
떠나는 것들을 향해
무덤같은 가슴을 운다.
- 신군자, ‘10월 소나무’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면서 단풍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에는 단풍 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무척 분주해지는 계절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소나무는 변함 없이 늘 푸른 이파리를 떨구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고 서 있습니다.
시인의 외침처럼 모든 떠나는 것들을 향해 무덤 같은 가슴을 울면서 미동도 하지 않는 소나무는 바로 우리의 나무입니다. 솔방울 하나 주워 주머니에 넣었다 도로 내려놓고 돌아와 소나무 이야기 계속 적습니다.
출처 소나무 #4/6 : 다양한 쓰임새|작성자 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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