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조

< 시조 > 가는 곳

고운흙 2013. 6. 22. 11:40

 

가는 곳

 

 

 

모두들 가고 있다 시간의 손을 잡고

어둡거나 밝거나 춥거나 따습거나

머물어 아름다운 곳

그 한 점을 찍으러

 

모두들 가고 있다 바람의 끝을 잡고

새들도 개미들도 꽃잎도 자동차도

고요히 노랫소리 잠드는

그 한 곳을 위하여

 

모두들 가고 있다 생의 한 끝을 잡고

절망의 숲이거나 빛나는 우주이거나

흐르던 눈물 멈추는 곳

그 한 하늘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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