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제 좋으면 평양감사도 못 말린다.’는 말이 있다. 살아가면서 ‘제 좋은 일’을 찾아서 그 일을 뜻대로 이루어 나아가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듯싶다. 여기서 ‘제 좋은 일’이란 반드시 생계를 위한 직업을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아무도 못 말리는, 즉 고집스럽게 자기가 좋아서 하는 어떤 일을 뜻한다
그 동안 사무실 이전을 세 번이나 했고, 녹음실 환경도 아직 미비한 점은 있지만, 그렇다 하드라도 좋은 소설을 선택해 놓고 녹음을 시작할 때면 늘 고민 아닌 갈등을 겪는다. 어떤 목소리로 읽으면 이 내용에 잘 어울릴까. 밝고 씩씩하게? 아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 그도 아님 약간 익살스럽게? 아님 신중하고 긴장감 있게? 등등....귀로 듣는 소설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의 내용이나 형식에 따라서, 아무튼 그런저런 행복한 갈등(?)을 겪으면서도 녹음하는 시간만은 늘 즐겁기만 하다. 아쉬움이 있다면 직장생활 관계로 녹음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많이 할애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앞으로도 좀 더 많은 책을 녹음해서 우리 시각장애우님들에게 마음의 길을 열어드리며 동시에 영원히 “내 좋은 일”의 길을 갈 수 있었으면 더 바람이 없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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